우리말은 무엇인가?

“아직 우리말 같이 하진 않네.”

한국에서 지내는 동안과 그 후, 나는 이 다소 비난적인 말의 의미를 종종 곱씹어보곤 했다. 그 말 속에 내포된 여러 가정들을 해석하는 일은 나를 얼어 붙였다. 한국어를 “우리말”인 것처럼 사용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? 내가 과연 모국어인 영어 외의 다른 언어에 대해 완전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을까? 그 말 속의 “아직도”는 내가 한국어를 완전히 숙달하는 것이 나에게 요구되는 것인지, 아니면 내가 한국에서 생활함으로써 결국 원래의 “한국적”인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필연적인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….Continue Reading 우리말은 무엇인가?

애머스트 칼리지 다중언어 출판물 기록의 역사

컨플루언스에 (합류 지점이라는 뜻) 대해 듣게 되었을 때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들떴었다. 언어는 문화이기도 하고 애머스트에 여러 언어로 된 자료가 더 많은 것은 학교 사회의 표현과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. 내가 개인적으로 기쁜 이유는 이중언어를 사용한다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(내 나이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봤을 때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.) 오랫동안 스페인어를 배워왔기 때문이다. 민청(Min Chung)이 2018년 4월의 글에서 묘사한 듯이 내가 진정 이중언어를 사용하게 되는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. 내가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도와줄 스페인어와 영어로 된 글을 담은 학교 출판물이 생기어서 가슴이 떨린다….Continue Reading 애머스트 칼리지 다중언어 출판물 기록의 역사

바이링구얼이 되는 것

내가 지금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모노링구얼로 살다가 바이링구얼이 된 사람들에게 흔한 경험인지는 모르겠지만, 적어도 내 경우에는 내가 정말로 바이링구얼이 되었다는 것을 “발견했던” 순간이 있었다. 너무 사소해서 기억조차 안 나는 주제에 대해서 (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) 파트너와 격한 논쟁을 하던 중 찾아온 깨달음이었다. 파트너는 내가 격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워하던 중이었고, 그 옆에서 나는 순간 말하던 걸 멈추고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. ‘나 지금 영어로 느끼고 생각하고 대화하는 중인 거야?!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랑 대화하면서!! 이거 대단한데?!’…Continue Reading 바이링구얼이 되는 것

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장미 지은이 정은지

나는 항상 윌슨 삼촌이 어떻게 윌슨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해왔다. 삼촌이 미국에 오고난 후 백인들이 “우진”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몇개월 채 걸리지 않았다.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‘ㅇ’ 소리는 과하게 거센 느낌이었고, ‘ㅈ’을 발음할 때 혀의 엉성한 움직임은 ‘Ch’와 ‘J’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‘진’ 소리를 발음하기에 역부족이었다. 이따금 그들의 잘못된 발음을 고쳐주기 위해 한 음씩 천천히, 정확히 소리내어 주어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, 삼촌은 그것이 그들의 노력 부진으로 인한 것인지, 아니면 영어라는 언어 자체가 한국어와 너무나도 다른 탓에서 생긴 문제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….Continue Reading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장미 지은이 정은지